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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시스트:믿는 자 - 원작을 넘지 못한 구마사들
    영화.드라마 2024. 2. 24. 23:50

     

     

    엑소시스트: 믿는 자 감독데이빗 고든 그린출연엘렌 버스틴,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앤 도드, 라파엘 스바지, 제니퍼 네틀스, 리디아 주잇, 올리비아 마컴, 노버트 리오 버츠개봉2023.10.18.
     

    내가 영화를 보고 밤잠을 설친 영화 중 하나가 엑소시스트 (1975)이다.

    엑소시스트 감독윌리엄 프리드킨출연엘렌 버스틴, 막스 폰 시도우, 린다 블레어, 리J.콥, 키티 윈, 잭 맥고런, 제이슨 밀러, 레버런드 윌리엄 오말리, 바튼 헤이먼, 피터 매스터슨개봉1975.05.24.
     

    이후 여러 후속작이 나왔지만 왜 만들었을까 싶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구마의식을 다른 영화도 1975년도 윌리엄 프레드킨(William Friedkin)의 엑소시스트를 넘어선 작품은 한 편도 없다고 단언한다.

     

    넘어서진 않았지만 엑소시즘이란 장르에서 나름 신선함으로 무장한 작품은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The Exorcism of Emily Rose, 스콧 데릭슨(Scott Derrickson), 2005)""라스트 엑소시즘 (The Last Exorcism, 다니엘 스탬(Daniel Stamm), 2010)"이 아닐까 한다. 구마의식 이후 법정 다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대두 그리고 페이크 다큐기법(Mocumentary)을 도입 한 것 등이 그것이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감독스콧 데릭슨출연로라 리니, 톰 윌킨슨, 캠벨 스코트, 제니퍼 카펜터, 콜므 포어, 조슈아 클로즈, 케네스 웰쉬, 던컨 프레이저, JR 보른, 메리 베스 허트개봉2006.04.13.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 감독에드 게스-도넬리출연애슐리 벨, 앤드류 센세닉, 스펜서 트리트 클락, 주드 로맨드, 뮤즈 왓슨, 래든 그리어, 줄리아 가너, E. 로저 밋첼, 데이비드 젠슨, 조 크레스트개봉2013.06.27.
     

    이번 기대했던 리부트 3부작의 1부는 염려와 기대 속에서 결국 우려 쪽으로 기울었고 완성된 결과물은 실망스럽다. 소녀 두 명의 실종 이후 3일만의 발견 등 암시성과 어두운 그림자를 깔아 두는 연출은 스멀 거리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초반의 엔젤라(Angela, 리디야 주잇(Lidya Jewett) 역)의 탄생 서사가 지루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빅터(Victor, 레슬리 오덤 쥬니어(Lesile Odom Jr)역)에게 '선택의 문제'를 반복하면서 고뇌하는 인물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블로거는 큰 무리없이 관람하였다.

     

     

    캐톨릭, 개신교, 심리학, 부두교 등의 다양한 어벤저스 급의 구마 의식이 진행된다. 그러나 그 과정과 갈등의 증폭에 어떠한 해결 가능성도 없이 여타의 구마의식과 다를게 없다. 각 영역의 장점이 상호 시너지를 이뤄야 하는데 그냥 모인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문제는 구마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의 증폭과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지점에서 용두사미적인 결과이다. 카톨릭교구의 도움없이 개신교 목사, 심리학 박사(부두교 민간 신앙 연구), 전직 수녀이자 현 간호사 등 악마에 빙의된 두 소녀를 구하기 위한 어벤저스급들이 모여 구마의식을 진행하지만 여타의 퇴마의식과 다르지 않음은 물론 뻔하고 지루한 의식만 진행되고, 급기야 카톨릭교구의 의견과 달리 자의지로 중간에 합류하는 신부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하게 하지만... 1975년도 원작의 유명한 머리돌려꺽기를 오히려 당하며 비명횡사한다.

     

     

    그리고 초반 엔젤라와 빅터 부인과의 서사가 결국 겹치면서 가족애의 구원같은 느낌으로 종결되는데... 왜 이리 복잡한 구도를 구성한 후 뜬금없는 결말을 갖는지 허무할 뿐이다.

     

     
    초반의 아내 소렌(Sorenne)이 받았던 민간의식이 오히려 더 강한 구마의식이었을까? 선택의 기로에 선 빅터(Victor)를 설정하기 위해 초반에 설정한 플롯이 결국 '모성애' 혹은 '민간의식'이 더 강한 것처럼 되어서 엑소시즘이라는 장르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한참 먼 거리감이 발생한다.

     

    가장 크게 기대했던 인물은 1975년 엑소시스트에서 주인공의 엄마 크리스 맥닐(Chriss Mcneil, 엘렌 버스틴(Ellen Burstyn) 역)이 48년이란 긴 세월의 흐름에서 이전과 이후의 중심을 잡으며 성공적인 리부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으나 카톨릭 신부만큼 허망하게 중간에 이탈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레건 맥닐(Regan Teresa Mcneil, 린다 블레어 (Linda Blair) 역)과 엄마 크리스 맥닐의 재회는 더더욱 뜬금없다. 2부를 위한 또 다른 초석일지도 모르겠으나... 현재 1부에서 보여준 리부트는 매우 실망스럽다.

     

     
    크리스 맥린과 안젤라의 만남. 가장 기대되는 만남이지만...

     

     
    흑백사진 속의 1975년 엑소시스트 당시의 레간 맥닐 (상) 48년 뒤의 레간 맥닐 (하) 모두 린다 블레어이며 이번 작품에 카메오로 잠시 출연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오컬트(Occult)에서도 엑소시즘이라는 새로운 장르이자 상징적인 작품인 1975년 엑소시스트!!!

     

    영화명 자체가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본 작품의 성공적인 리부트를 바랬던 많은 이들의 원성이 빙의된 악마들 보다 더 거센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덧붙임)) 오멘(The Omen, 1976), 서스페리아(Suspiria, 1977), 메두사(The Medusa Touch, 1987) 등 역시 명불허전이며 내게 밤잠 못들게 했던 이야기들. 이후 제인 도(The Autopsy of Jane Doe, 2016)를 통해 오랜만에 제대로 몰입하며 흠뻑 빠져 봤던 이야기이며 모처럼 꿈자리 뒤숭숭했던 ^^ 그리고 무엇보다 1970년대 여름이면 TV에서 납량특집으로 방영했던 구미호, 전설의 고향 등의 한국 공포 드라마... 방영하는 날은 평상에서 수박 썰어 놓고 엄마 품과 아빠 등 뒤를 오가며 눈 가리기를 수십번 하면서 봤던 기억들. 그래서 공포이야기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고 아련한 추억으로 포장된 그 이상의 무엇으로 내게 남아있다. 그런 기분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보고 싶어진다.

     

    오멘 감독리처드 도너출연그레고리 펙, 리 레믹, 데이비드 워너, 빌리 화이트로우, 패트릭 트로우톤, 마틴 벤슨, 하비 스티븐스개봉1977.06.03.
     
    서스페리아 1977 감독다리오 아르젠토출연제시카 하퍼, 스테파냐 카시니, 조안 베넷, 알리다 발리, 플라비오 부치, 미구엘 보세개봉1977.09.25.
     
    메두사 감독잭 골드출연리처드 버튼, 리 레믹, 리노 벤추라, 해리 앤드류즈, 앨런 바델, 마리-크리스틴 바롤트, 제레미 브렛, 마이클 홀든개봉1978.07.08.
     
    제인 도 감독안드레 외브레달출연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오필리아 로비본드, 마이클 맥엘하튼, 제인 페리, 파커 소여개봉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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