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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팟 제너레이션 - 미래인류는 난태생 ?
    영화.드라마 2024. 2. 22. 14:45

     

    팟 제너레이션 감독소피 바르트출연에밀리아 클라크, 치웨텔 에지오포, 로잘리 크레이그개봉2023.10.03.
     
     

     

    신라의 시조이자 초대 국왕인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다.

     

    "... 그래서 가 보니 갑자기 말은 보이지 않고, 큰 알이 한 개 있어 깨뜨려 보니 한 아이가 나왔다. 소벌공은 그 아이를 데리고 와서 잘 길렀는데, 10여 세가 되자 유달리 숙성하였다. 6부 사람들은 그 아이의 출생이 신기했으므로 모두 우러러 받들어 왕으로 모셨다. 진한 사람들은 표주박을 박(朴)이라고 하였는데, 혁거세가 난 커다란 알의 모양이 표주박 같이 생겨서 성을 박으로 하였다... (삼국사기)"

     

    이와 같은 난생설화는 지구촌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시조에 대한 신비감과 특별함을 강조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겠다.

     

    영화 팟 제너레이션(Pod Generation)에선 여성의 사회활동과 육아 등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 '팟(Pod)'이란 알 모양에 수정된 태아를 키우는 장치가 등장한다.

     

     

    이야기에서는 신의 영역에 도전이냐? 금기를 깬 과학이냐? 등의 거창하고 복잡한 윤리적 문제와 철학을 전면에 포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레이첼(Emilia Clarke 역)과 앨비(Chiwetel Ejiofor 역) 부부의 일상에 초점이 잡혀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팟을 통해 아이를 갖고 출산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부부의 갈등은 점차로 팟 내부에서 자라나는 아이를 보며 자연스레 해소된다. 그리고 결국 출산(?)의 순간에 부부의 초기 충돌과 달리 둘의 의견이 일치되면서 상상 가능한 범위에서 휴머니즘적 결말을 맺는다.

     

    계약을 완료한 후에 수정된 태아를 부모가 주기적으로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집으로 가지고 와서 같이 지낼 수도 있다. 초반에 이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앨비는 팟에서 자라는 태아에 깊은 친밀감을 갖기 시작한다.

     

     

     

    물론 결말이 휴머니즘일까? 하는 생각은 각기 다를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적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몫이다. 인류는 문명을 이뤄 나가면서 과학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음을 생각하면 미래 어느 시점에 출산과 육아라는 문제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서라면 이와 같은 과학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당장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2020년 기준으로 0.84라는 끔찍한 인구절벽으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한산한 뉴욕거리와 VR쉼터가 시내 인공나무 사이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AI 상담사 혹은 심리치료사가 일상화 된 모습 등이 근미래의 다른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감독 소피 바르트(Sophie Barthes)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하였는데 이전의 작품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래의 모습은 순간 순간 전혀 뉴욕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옐로캡으로 가득찬 아이코닉한 거리의 등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미래의 인구절벽 위기에 처한 사회를 거창한 설명으로 보여주지 않고 배경을 통해 무심한듯 세밀하게 표현한 것으로 감독의 의도이며 이런 점이 좋게 다가왔다. 그 외에 AI 상담사(심리치료사)와 VR 휴식 장소 등은 미래에 있을 법한 장치를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미래상을 보여준 좋은 예시라 생각한다. 앨비와 레이첼의 직업 선택이 다소 상투적이면서 예상 가능한 이야기의 분기점과 결말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팟이라는 작고 간단한 기계장치(Gadget)를 이용한 소프트 SF를 통해 보여준 미래상이 흥미롭다.

     

     

     

    덧붙임)) 이러한 기술이 실제로 도래한다면 나중에 '팟(Pod)'라는 성씨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덧붙임)) 팟에서 유전자 조합을 통해 성별은 물론 슈퍼 베이비로 태어날 수 있게 수정가능함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분위기와 이야기 톤은 전혀 다르지만 앤드류 니콜(Andrew Niccol)의 걸작 '가타카(Gattaca, 1997)'의 프리퀄이 있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순간이다.

    가타카 감독앤드류 니콜출연에단 호크, 우마 서먼, 앨런 아킨, 주드 로, 로렌 딘, 고어 비달, 어네스트 보그나인개봉199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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