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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이(Prey) - 시리즈의 부활
    영화.드라마 2024. 2. 28. 23:52

     

    프레이 감독댄 트라첸버그출연엠버 미드썬더개봉2022.08.05.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아마도 에일리언(Alien)의 제노모프(퀸 에일리언 포함)와 프레데터는 정말 있지 않을까 싶은 캐릭터이다. 허구의 캐릭터이지만 마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뽑을 수 있다.

     

    1987년 '프레데터(Predator)'로 시작하여 1990년에 '프레데터 2(Predator 2)'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2010년 '프레데터스 (Predators)', 2018년 최악의 프레데터 후속작으로 꼽히는 '더 프레데터(The Predator)'까지 총 4편의 후속작이 있었다. 번외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Alien vs. Predator)'라는 팬픽(Fan-Fiction)과 같은 번외 작품이 2004년과 2007년 두 편이 있으니 총 6편의 작품이 공개된 셈이다.

     

     

    1987년 1편과 2편을 제외하곤... 사실 2편도 당시로선 실패한 작품으로 꼽혔으나 이후 후속작들이 워낙 좋지 않아서 지금은 2편까지 잘 만든 후속작으로 뽑힌다. 2000년대 들어서 나온 프레데터 후속작은 1,2 편을 뛰어 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육식동물' 컨셉에 맞춰 오히려 스레셔 혹은 스플레터 호러 무비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쉽다.

     

    그랬던 프레데터 프랜차이즈가 다섯 번째 후속작으로 돌아오면서 1편과 같은 긴장감과 색다른 재미를 준 것은 크리쳐 팬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댄 트라첸버그(Dan Trachtenberg)은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Abrams)'에 의해 제작된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로 색다른 파운드 풋티지(Found Footage)를 선보인 후 두 번째 후속편으로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 2016)'를 감독한 인물이다. 잘 만든 후속편으로 뽑히는 작품이었기에 프레데터의 다섯 번째 작품인 '프레이(Prey)'를 연출한다고 하였을 때 기대를 모았고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랜만에 멋진 후속작을 선사하였다.

     

    과학이 발달하면 문명과 문화도 같이 발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프레데터의 세계관에선 최첨단 과학을 이룬 시대이지만 이들이 즐기는 문화는 매우 야만적인 놀이에 치중된 것으로 보인다. 즉 윤리와 문화로 본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첨단과학을 이용한 무기로 살벌한 살육을 즐긴다. 매우 아이러니한 세계관이지만 대의명분을 앞세워 최첨단 무기로 전쟁을 치루는 우리들을 보면 꼭 프레데터만의 야만성은 아닌 것 같다.
     
     

    이야기 진행은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무대를 18세기 북미지역의 원주민 '코만치(Comanche)'와의 대결로 옮기면서 프레데터 특유의 장르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매우 신선한 대결구도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프레데터를 대적할 무기와 인물은 없었다. 전부 악전고투하며 겨우 겨우 물리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전까지의 작품들은 시스템적으로 현대적인 장비가 도입될 개연성이 있으나 하지 못하는 것과 그러한 것을 일체 할 수 없는 18세기의 대결이라는 점은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프레이'에선 좀 더 진일보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탐나는 '투명장비' 일종의 '카메라 맵핑(Camera Mapping)'기법으로 주변과 동일화되어 투명한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이다. '인비저블맨(The Invisible Man, 2020)'을 보면 카메라 맵핑 기술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장비가 먼 미래의 장비만은 아닐 것이다.

     

    기존 프레데터 시퀄은 1편(1987)을 제외하고는 다소 매니악한 면으로 흐르면서 고어한 장면 연출에 좀 더 치중하였고 그러다 보니 골수 팬들만을 위한 영화로 남는 인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프레이는 기존의 프레데터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북미 인디언들과의 대결을 보여주면서 극과 극의 차이에서 오는 대결구도로 대중적인 재미를 한츰 끌어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최첨단 무기와 방어체제를 갖춘 프레데터와 원시 무기로 무장한 코만치 부족과의 대결은 말도 안되는 싸움이지만 그래서 더 관객의 응원을 이끌어낸다.

     

    프레데터 시리즈를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은 '프레데터'의 '시력'!!!

    지구인보다 훨씬 월등한 문명과 과학을 이룬 종족의 시력이 '곤충' 혹은 '동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두는 의문이자 호기심이었다.

    곤충은 홑눈이 수천 개 모인 겹눈으로 보기 때문에 모자이크 필터로 본 것 같은 세상을 본다고 한다. 동물은 종에 따라 노란 색과 파란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색맹이거나 특별한 컬러만 볼 수 있거나 혹은 동체시력이 무척 발달해 있거나 등등 다양하다.

     

    그 중 프레데터는 뱀처럼 체온으로 사냥감을 인지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사람처럼 선명하게 물체를 식별할 수 없는 시력으로 고도의 문명과 과학을 이룰 수 있을까? 하고 묻게 된다. 최첨단 과학을 위해서는 초정밀 나노테크와 같은 기술이 일반화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최소한 지구 상의 사람과 같은 시력은 확보해야 할 것 같은데... 물론 세상을 일곱 색의 스펙트럼과 열감지로만 인지하는 생명체가 초고도 문명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내 상식 선의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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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2010, 2022 모든 시리즈에서 열감지로 사물을 인지한다. 영상의 세련미만 다를 뿐 프레데터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동일하다.
     

     

    그래서 혹시 육식동물과 같은 야수의 전사 프레데터가 있고 또 다른 지적 생명체가 공존하는 행성에서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프레데터의 행성은 시리즈를 통해 정확하게 보여준 적이 없다. 2010년도의 프레데터스를 보면 밀림으로 우거진 행성에 납치한 지구인들을 풀어놓고 사냥을 즐기는데 이 장소는 그들의 사냥터처럼 사용하는 행성이지 그들의 고향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프레데터스(2010)에서 납치되어온 지구인들이 바라 보는 외계행성의 풍경.

     

    대중성과 동시에 평단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부활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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