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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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 '전복(顚覆)'의 낯설움과 즐거움영화.드라마 2024. 3. 19. 00:05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 감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송곳니(Dogtooth, 2009)'가 처음이었다. 보는 내내 '무슨 이런 이야기가 있나?' 하는 낯설움과 불편함이었다. 딱 한 가지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문명의 풍파로 부터 내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아버지의 마음. 그러나 그 지켜주고 싶다는 방법론을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송곳니의 이야기처럼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렇게 신선하지만 찜찜한 여운과 포용하기 힘든 얘기를 만든 감독은 이후 '더 랍스터(The Lobster, 2015)'에서 송곳니와는 다른 부드럽고 덜 거칠지만 예의 특이한 관점은 여전하며 그 허상을 지탱하는 '세계관'은 무척 날카로우면서도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로 진화되..